램 가격 폭등의 역설, 구형 DDR4가 신형 DDR5보다 62% 비싸진 이유

StockBrain 아티클 | 202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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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 가격 폭등의 역설, 구형 DDR4가 신형 DDR5보다 62% 비싸진 이유

컴퓨터 부품은 신형이 나오면 구형이 싸지는 게 상식입니다. 그런데 메모리 반도체 현물 시장에서는 지금 정반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단종 수순에 들어간 구형 DDR4가 최신 DDR5보다 비싸고, 그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1. 사실: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오늘(7월 16일) DRAMeXchange 현물가 기준입니다. 같은 용량(16Gb) 칩끼리의 비교입니다.

· DDR5 16Gb: 49.33달러
· DDR4 16Gb: 80.13달러 — 신형보다 구형이 62% 비쌈

이게 하루이틀 일이 아닙니다. 저희가 지난 1년치 시세를 복원해 확인해보니:

· 2025년 8월: DDR5 6.17달러 vs DDR4 8.59달러 — 이미 구형이 1.4배 비쌌음
· 2026년 7월: DDR5 49.33달러 vs DDR4 80.13달러 — 격차가 1.6배로 확대
· 1년 상승률: DDR5 +700%, DDR4 +833%

즉 최소 1년째 이어진 역전이고, 좁혀지기는커녕 벌어지는 중입니다. 여기에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DDR4 가격이 50% 이상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습니다(7월 초 외신 보도).

2. 해석: 왜 단종 예정품이 더 비쌀까

공급과 수요가 정확히 어긋났기 때문입니다.

공급 쪽: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빅3는 DDR4 생산에서 대부분 손을 뗐습니다. 생산라인을 마진이 좋은 DDR5와 HBM(AI용 고대역폭 메모리)으로 돌린 겁니다. 지금 DDR4를 만드는 곳은 대만 난야·윈본드 같은 중소 업체 정도인데, 세계 수요를 감당할 규모가 아닙니다.

수요 쪽: 구형이라고 수요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기업용 SSD가 내부 캐시(임시 저장)용으로 DDR4를 대량으로 쓰고, 이미 깔려 있는 구형 서버·산업장비·네트워크 장비도 교체 전까지는 DDR4가 필요합니다. 만드는 곳은 급감했는데 쓰는 곳은 남아 있으니, 단종 예고가 오히려 사재기를 부르는 구조입니다.

현물가에 프리미엄이 유독 심하게 붙은 것도 특징입니다. 외신 보도 기준 DDR4 현물가는 대량 계약가보다 172% 높게 거래되고 있는데, DDR5의 현물 프리미엄(76%)의 두 배가 넘습니다. 당장 물량이 급한 쪽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사고 있다는 뜻입니다.

3. 한국 기업 관점: 누구에게 좋고 나쁜가

흥미로운 지점은, 이 역전을 만든 당사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것입니다.

두 회사는 DDR4를 "버려서" 이 품귀를 만들었지만, 그 자리를 채운 것은 DDR5·HBM이라는 더 마진 좋은 제품입니다. 즉 DDR4 가격 폭등 자체가 두 회사의 주 수익원은 아니지만, 구세대를 정리하고 신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이 시장 전체 가격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동한 셈입니다. 남아 있는 DDR4 재고나 잔여 생산능력을 가진 쪽에는 이례적인 마진 기회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비용 부담은 구형 장비를 오래 쓰는 쪽에 갑니다. 서버 교체 주기가 긴 기업, 산업장비 업계, 그리고 중고·조립 PC 시장의 소비자입니다. "구형이라 싸게 유지한다"는 계산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습니다.

4. 다음 확인 지표

· 트렌드포스의 3분기 DDR4 +50% 전망이 실제 계약가에 반영되는지
· 현물 프리미엄(172%)의 방향 — 좁혀지면 과열 진정, 유지되면 품귀 지속
· 빅3의 DDR4 재개 여부 — 가격이 이 정도면 일부 라인을 되돌릴 유인이 생김 (재개 발표 = 가격 꺾임 신호)
· 저희가 매일 저녁 올리는 AI 인프라 시세판의 DDR4·DDR5 격차 추이

5. 반대 시나리오

이 흐름이 꺾일 수 있는 경로도 있습니다. 현물 시장은 거래량이 얇아서 프리미엄이 급하게 붙은 만큼 급하게 빠질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구세대 공정 증산에 나서거나, 빅3 중 한 곳이라도 DDR4 생산 재개를 발표하면 사재기 수요가 한꺼번에 풀리면서 가격이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런 신호 없이 3분기 계약가가 전망대로 오른다면, 이 역전은 내년까지 이어지는 구조적 현상으로 봐야 합니다.

참고자료

· DRAMeXchange 현물 시세 (2026-07-16 및 1년 아카이브)
· TechPowerUp, "DDR4 Prices Skyrocketing Amid DRAM Shortage Crunch"
· Wccftech·Gizmochina, "Memory Shortages Drive DDR4 Prices Over 50% In Q3 2026" (TrendForce 전망, 2026-07)
· Club386, "DDR4 RAM prices expected to soar by over 50%"
· 마켓레이더 AI 인프라 시세판 (매일 저녁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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