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inhood는 틀렸다' — 직원 17명·8개월 무급으로 버틴 트레이딩 앱이 던진 반문
'Robinhood는 틀렸다' — 직원 17명·8개월 무급으로 버틴 트레이딩 앱이 던진 반문 📺 2026-06-29 · 마켓레이더 대가들의 대화 · 기관 없이 엔젤 140명으로 시작해 5억 5천만 달러 가치를 인정받은 FOMO의 역발상, 그리고 토스·키움·업비트가 마주한 '슈퍼앱 대 전문앱' 논쟁 2026년 6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온체인 트레이딩 앱
📺 2026-06-29 · 마켓레이더 대가들의 대화 · 기관 없이 엔젤 140명으로 시작해 5억 5천만 달러 가치를 인정받은 FOMO의 역발상, 그리고 토스·키움·업비트가 마주한 '슈퍼앱 대 전문앱' 논쟁
2026년 6월 22일 Manilatimes 보도에 따르면, 온체인 트레이딩 앱 FOMO가 Index Ventures가 주도한 7,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를 유치했다. Cointelegraph 보도 기준 기업가치는 약 5억 5천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작 눈길을 끄는 건 회사 규모다. Decrypt 보도(2026년 6월 23일)에 따르면 FOMO 팀원은 단 17명, 내부 위계도 1:1 미팅도 없다.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 Paul Erlang은 20VC(진행자 Harry Stebbings) 팟캐스트에 나와 'Robinhood의 전략은 틀렸다'고 말했다.
토스·카카오페이증권이 '금융 슈퍼앱'을 향해 달려가고, 키움증권·업비트가 각자의 영역을 지키는 한국 시장 입장에서, 그가 던진 '모든 걸 담는 앱에는 의도가 없다'는 반문은 곱씹어볼 만하다.
무슨 일이 있었나 — 17명짜리 앱이 받은 5억 5천만 달러
FOMO는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온체인(블록체인 위에서 직접 거래되는) 자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트레이딩 앱이다. Manilatimes 보도에 따르면 곧 글로벌 주식과 perpetuals(영구 선물, 만기 없이 가격 등락에 베팅하는 파생 거래·미국 제외) 접근을 추가할 예정이다. 핵심은 소셜이다. 친구가 실시간으로 무엇을 들고 있는지 보고 그대로 따라갈 수 있다.
출발은 독특했다. Cointelegraph 보도(2026년 6월 22일)에 따르면 FOMO의 초기 자금 조달은 기관 투자자 없이 엔젤 140명만으로 구성된 라운드였다. 창업팀은 첫 8개월 동안 급여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 대부분이 시니어 엔지니어였고, 회사 자체에 베팅한 것이다.
이후 Benchmark가 합류했고, 앞서 언급한 시리즈 B로 이어졌다. Decrypt 보도(2026년 6월 23일) 기준 팀원은 17명, 위계와 1:1 미팅이 없다. 현재 일간 활성 사용자는 5만~6만 명 수준이라고 Paul은 밝혔다. 그리고 그는 'Robinhood가 너무 빠르게, 너무 넓게 갔다'며 슈퍼앱 전략에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진짜 충격 — '모든 걸 담는 앱'에는 의도가 없다
Paul의 논리는 단순하지만 날카롭다. Revolut·Robinhood·NuBank처럼 모든 금융 기능을 한곳에 묶는 '에브리싱 앱(everything app, 모든 기능을 한 앱에 욱여넣는 전략)'은 본질적으로 의도가 없다는 것이다. 그저 사용자가 접근할 수 있도록 이것저것 다 넣었을 뿐, 이 기능들을 하나로 묶는 '접착제'가 무엇이냐고 그는 되묻는다.
FOMO가 제시하는 접착제는 소셜 그래프(사용자들의 관계망)다. 하나의 시장 관점을 여러 상품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논리다. 예컨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것이라 본다면 — perpetual로 원유를 사들이고, 원유 의존도가 높은 미국 주식을 공매도하고, '해협 봉쇄' 예측 시장에 베팅하는 식이다. 서로 다른 상품이 존재하는 이유는 결국 하나의 확신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는 Robinhood를 깎아내리지는 않았다. 미국에서만 2,000만 개가 넘는 자금이 들어온 계좌를 확보하고 시장을 포화시킨 성취는 인정한다. 다만 글로벌로 나가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은퇴 계좌와 스포츠 베팅·예측 시장을 같은 앱에 섞어둔 데 대한 비판에는 '사용자를 위한 더 나은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Robinhood가 온체인 자산에 집중하는 이유도 '온체인은 첫날부터 글로벌'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리테일의 '카지노화'를 우려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의외의 답이 나왔다. "카지노라는 표현은 다소 폄하적이다.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권한을 주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헤지펀드가 오랫동안 주가를 결정해왔는데, GameStop 당시 개인 투자자들이 뭉쳐 기관에 맞선 건 멋진 일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금융 자산은 어느 정도 투기적"이라며, 다이아몬드 반지나 금처럼 가치는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라는 시각을 내놨다. 좋고 나쁨에 대한 가치 판단은 하지 않겠다는 단서를 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