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회사가 30일 만에 클라우드 4위 — 머스크가 19일 만에 슈퍼컴퓨터 세운 이유
로켓 회사가 30일 만에 클라우드 4위 — 머스크가 19일 만에 슈퍼컴퓨터 세운 이유 📺 2026-07-10 · 마켓레이더 대가들의 대화 30편 · BG2 팟캐스트에서 공개된 SpaceX의 클라우드 전략과 우주 데이터센터 경제학, 그리고 한국 HBM·전력 공급망이 받을 파장 🔗 지난 편에서: 2026년 6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SpaceX는 기업공개(IP
📺 2026-07-10 · 마켓레이더 대가들의 대화 30편 · BG2 팟캐스트에서 공개된 SpaceX의 클라우드 전략과 우주 데이터센터 경제학, 그리고 한국 HBM·전력 공급망이 받을 파장
🔗 지난 편에서: 저커버그가 10년 만에 X로 돌아와 던진 승부수, 메타 첫 유료 AI '가격 전쟁'
Finance 2026년 6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SpaceX는 기업공개(IPO, 주식시장 상장)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 총 시가총액 약 1조 7,70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틀 뒤 상장을 앞두고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이 모인 BG2 팟캐스트에는 브래드 거스트너(Brad Gerstner)와 개빈 베이커(Gavin Baker), 클락 탕(Clark Tang), 앤드류 폭스(Andrew Fox)가 마주 앉았다.
대화의 결론은 하나였다. SpaceX를 더 이상 '로켓 회사'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이 회사의 핵심은 발사와 스타링크 통신이었지만, 지금은 데이터센터를 세워 AI 컴퓨팅을 되파는 '일론 웹 서비스'가 기업가치의 절반을 설명하는 변수로 떠올랐다.
코스피 반도체·전력 섹터 입장에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 로켓 회사 한 곳이 한 달 만에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4위로 올라섰다는 얘기는, HBM과 전력 인프라 수요가 예상보다 한 축 더 두꺼워질 수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있었나 — 로켓 회사가 한 달 만에 클라우드 4위로
핵심은 속도다. Inc 2026년 6월 9일 보도에 따르면 통상 슈퍼컴퓨터는 계획에만 3년, 장비 배치에 1년이 걸리지만, SpaceX는 10만 개 GPU 단일 클러스터를 19일 만에 가동시켰다. 젠슨 황(Jensen Huang)이 '머스크는 누구보다 빠르게, 122일이면 데이터센터 하나를 세운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Yahoo, 2026년 6월 17일).
수익 모델도 바뀌었다. x.ai는 코딩 도구 Cursor를 인수했고, 여기에 막대한 컴퓨팅을 붙여 자체 모델을 학습시키기 시작했다. Google, Anthropic 같은 거대 기업과 컴퓨팅 공급 계약을 잇달아 맺으면서 SpaceX는 발사·통신·AI 컴퓨팅이라는 세 개의 사업 축을 갖췄다. Fool 2026년 6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Google 계약 이후 약 30일 만에 하이퍼스케일러 4위로 올라서며 Oracle 등을 제쳤다. Finance 2026년 7월 3일 보도에 따르면 스타링크 다이렉트 투 셀(휴대폰 직접 연결) 매출만 2028년까지 1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진짜 충격 — 우주 데이터센터가 지상 비용의 절반
발표된 수치의 무게를 뜯어보면 왜 시장이 열광하는지 보인다. Sports 2026년 6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SpaceX의 2028년 매출을 1,600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 숫자를 기준으로 AI 사업의 기대 수익률을 역산하면 연간 기가와트(대형 발전소급 전력 단위)당 약 140억 달러 수준이라는 게 클락 탕의 계산이다. 그런데 Anthropic과의 계약은 기가와트당 220억~230억 달러, Google과의 계약은 500억 달러에 이른다. 지상 데이터센터 사업만으로도 이미 유출된 수치를 채우고 남는다는 뜻이다.
여기서 속도가 곧 돈이 된다. "속도는 곧 비용입니다. 매일 전기 기술자와 배관공에게 돈을 지불해야 하니까요." — 개빈 베이커, BG2 팟캐스트. 남보다 빨리 지어 빨리 수익화할수록 마진과 투자 회수 기간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논리다.
더 극적인 건 우주 데이터센터 경제학이다. 대담에서 제시된 계산에 따르면 지상에 1기가와트를 짓는 데는 약 600억 달러(GPU·실리콘 350억 + 토지·전력·냉각 250억)가 든다. 반면 스타십(Starship)이 재사용 가능해지면 위성을 통째로 쏘아 올려 우주에서는 같은 용량을 약 300억 달러 수준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스타십 한 대가 100톤을 실어 한 번 발사로 약 5MW를 올릴 수 있고, 재사용이 반복되면 킬로그램당 발사 비용이 팰컨(Falcon)의 1,500달러에서 250달러 아래로 떨어진다는 게 근거다. 우주에서는 토지·전력·냉각이 사실상 공짜이기 때문이다.
물론 반론도 만만찮다. 모건스탠리는 2027년 자본지출 전망을 9,500억 달러에서 1조 1,000억 달러로 올렸고, SpaceX·CoreWeave까지 넣으면 1조 5,000억 달러에 가깝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내년 전체 AI 연구소의 추론 매출 합계는 약 3,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1조 5,000억 달러를 쓰는데 추론 매출이 3,000억 달러뿐이면 감당되겠나'라는 불안이 시장에 깔려 있다. 다만 대담 참석자들은 올해 추론 매출이 이미 2,000억 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며 3,000억 달러 추정치 자체가 너무 낮다고 반박했다.